reference note :1) 참고 문헌 2) 사전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와 기호가 어떻게 현실을 대체하고 붕괴시키는가에 주목했다. 그의 대표적인 개념인 **시뮬라크르(simulacrum)**는 더 이상 원본(reality)을 참조하지 않는 이미지, 즉 복제된 것 자체가 하나의 현실처럼 작동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보드리야르는 이미지의 진화를 네 단계로 설명한다:
- 현실을 반영하는 이미지 >
- 현실을 왜곡하는 이미지 >
- 현실이 없는 복제 >
- 원본이 사라진 시뮬라크르 – 이미지가 스스로 현실이 되는 상태
오늘날의 사회는 이 네 번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우리는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할 수 없는
‘하이퍼리얼(hyperreal)’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작업은 이 상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AI는 축적된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생성하지만, 그 결과물은 어떤 구체적인 원본과도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수많은 원본들이 뒤섞이고, 학습된 조각들이 재배열되면서, 이미지는 점차 무엇에서 시작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흐려진다.
본 사이트의 작업은 시뮬라크르의 재현이며,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감각, 기억, 언어 구조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실험이다.
핵심은 단순히 이미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 어떻게 이미지로 번역되는지, 그리고 그 번역 과정에서 기계적 생성이 인간의 사유 방식을 어떻게 구조화하는지에 있다.
기계는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물들은 종종 모호하고, 비가시적이며, 때로는 결함을 지닌다.
그러나 바로 그 틈에서 감각과 생성, 해석과 예측, 인간과 기계 사이의 진동이 일어난다.
이 생성물들은 무언가를 닮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느꼈던 것과 닮은 구조를 갖는다. 감각은 텍스트 프롬프트로 치환되고, AI는 이를 바탕으로 시각적 문장을 생성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재현이 아니라, 감각의 생성 구조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 작업은 창작이라기보다는 구성이며, 기억의 재현이 아니라 시뮬라크르의 생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