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ulacre




Simulacre (French: simulacre, English: simulacrum) is derived from the Latin word simulacrum, which means illusion, false image, or imitation.
The term carries meanings such as mimicry, pretense, and simulation.
The Latin root was directly absorbed into English, where simulacrum refers to an imitation, replica, or fake object.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와 기호가 어떻게 현실을 대체하고 붕괴시키는가에 주목했다. 그의 대표적인 개념인 **시뮬라크르(simulacrum)**는 더 이상 원본(reality)을 참조하지 않는 이미지,
즉 복제된 것 자체가 하나의 현실처럼 작동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보드리야르는 이미지의 진화를 네 단계로 설명한다:
  1. 현실을 반영하는 이미지 >
  2. 현실을 왜곡하는 이미지 >
  3. 현실이 없는 복제 >
  4. 원본이 사라진 시뮬라크르 – 이미지가 스스로 현실이 되는 상태

오늘날의 사회는 이 네 번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우리는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할 수 없는 ‘하이퍼리얼(hyperreal)’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작업은 이 상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AI는 축적된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생성하지만, 그 결과물은 어떤 구체적인 원본과도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수많은 원본들이 뒤섞이고, 학습된 조각들이 재배열되면서, 이미지는 점차 무엇에서 시작되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흐려진다.



 위 비디오는 이런 개념을 담은 가사와 모션을 보여주는 단채널 비디오 작업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만들어진 정적인 이미지 시퀀스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영상은 특정한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모호한 형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프레임마다 형태, 방향, 얼굴의 구조, 조명이 미묘하게 어긋난다.

초반에는 단일한 형상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진행될수록 형상이 복제되고, 두 개의 인물이 동시에 화면에 등장하거나
얼굴이 기묘하게 합쳐지고 분리되는 순간들이 발생한다.
이는 AI 이미지 생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재현의 흔들림, 구조의 불안정성, 형태의 오작동을  보여주고자 했다. 


Work process



  1. AI 이미지 생성 (Image Generation / non-face construction)

    • MidJourney를 활용해 구체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인간 형상을 닮은 모호한 얼굴 이미지들을 생성.

    • 생성 과정에서 생긴 비정형적 얼굴, 왜곡된 윤곽, 중복된 시선 등을 가진 이미지들을 중심으로 선별.

  2. 작곡, 시퀀스 구성 및 흐름 설계(Sequence Structuring / drifted forms)

    • 정적인 이미지들을 시간 축에 따라 나열하되, 형상이 미세하게 흔들리거나, 복제되어 이중으로 등장하는 시점을 중심으로 리듬 구성.

    • 일정 지점 이후에는 두 개의 유사한 형상이 같은 프레임 안에 동시에 등장함으로써,구조적 불안정성을 유도함.

  3. 편집 및 색 조정 (Rhythmic Stillness / tonal restraint)

    • 장면 간 전환은 최소화하고, 각 이미지가 충분히 오래 머무르도록 구성.

    • 전체 색감은 통일되며, 몽환적이거나 서늘한 느낌 없이 절제된 톤으로 유지.



  이 작업은 AI가 생성한 형상이 점점 스스로를 복제하며 무너져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떤 인물도 아니고, 어떤 사건도 아닌, 기계가 반복적으로 만들어낸 형상적 모호함의 누적이 이 영상을 이룬다. 그로 인해 이 작업은 원본 없는 이미지, 의미 없는 감정,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선이
어떤 리듬을 갖고 흘러가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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